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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물놀이 8세 여아 사망…“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입력 : 2024-08-27 07:00:00 수정 : 2024-08-27 06: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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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곧 깨어나겠지’ 기대로 지켜봤는데 아이는 깨어나지 않았고, 아이 엄마는 한 번씩 비명을 질렀다”

경기 화성 동탄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여자아이가 끝내 숨진 가운데,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던 한 입주민이 "모두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안타까워했다.

 

MBC 캡처

 

2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25일 오후 1시 46분께 경기 화성시 목동 소재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서 A(8)양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사고가 난 물놀이 시설은 수심 40~50㎝다.

 

A양은 보호자 동행하에 물놀이 시설에 왔으며 물놀이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사망 사고와 관련한 관리 업체의 과실 여부, A양의 지병 유무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입주민은 자신의 SNS에 "코로나 이후로 아파트에서 큰 행사를 열어 아이들, 어른들 모두 기대했다"며 "토요일엔 큰아이들은 작은 아이들과 놀아줬고, 친한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파트 직원분들, 부모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에게 이만한 휴가는 없었다. 그래서 모르는 주민끼리 눈인사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일요일 마지막 타임에 뉴스에 나오는 일이 일어났나 보다. 우리 아이들은 남편이 지켜보고 푸드트럭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옆을 보니 축 늘어져 바닥에 누워 있는 여자아이에게 심폐소생술(CPR)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진행하는 모습이 보였다"라며 "아이 옆에 엄마로 보이는 분은 무릎 꿇고 안절부절못했다. 심폐소생술 하시던 주민분이 아이랑 혼자 나온 아버지라서 또 다른 주민이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곧 깨어나겠지'라는 기대로 지켜봤는데 아이는 깨어나지 않았고 아이 엄마는 한 번씩 비명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 아파트 직원분이 심장충격기 챙겨 오셨다. 다른 아이들은 놀던 상황이라 직원들은 정리하며 더 큰 피해 없도록 최선을 다했고, 나를 비롯한 부모들은 구급대가 신속히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피해 아이의 엄마를 대신해 상황을 계속 수습해 나갔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물놀이는 바로 중단됐고, 주민 모두 한마음으로 아이의 회복만을 바라며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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