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기업 가기 힘드나…10곳 중 3곳만 하반기 채용 계획 세워

중견기업의 50.4%만 채용 계획 확정…중소기업도 47.4%만 확정
채용 인원은 한 자릿수가 가장 많아

2019년 8월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설명회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최근 10년 내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는 지난달 8~31일 국내 기업 총 808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3곳 중 35.0%가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43.8%포인트 하락했으며, 2014년 이후 실시한 채용 동향 조사 중 최저치라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줄었다.

중견기업 117곳 중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50.4%로 지난해보다 4.0%포인트 감소했으며, 중소기업 588곳 중 47.4%가 채용 계획을 확정해 같은 기간 10.6%포인트 줄어들었다.

채용 규모를 보면 대기업은 전체의 53.8%가 한 자릿수 채용 계획을 세웠고, 두 자릿수는 46.2%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한 곳도 없었다.

한 자릿수 인원 채용 계획을 세운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23.8%포인트 늘었고,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은 23.8%포인트 줄었다.

중견기업은 한 자릿수 채용이 57.1%, 두 자릿수는 40.5%, 세 자릿수 2.4%로 집계됐다. 두 자릿수를 채용하겠다는 응답만 지난해보다 17.4%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이 92.0%로 가장 많았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0.4%였지만 올해는 아예 없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진행 방식은 수시 채용 61.9%, 공채 22.6%,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15.5%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수시 채용 비중은 5.9%포인트 줄었고, 인턴 채용 비중이 7.3%포인트 증가했다. 정기 공채는 1.4%포인트 감소했다.

인크루트는 수시 채용 감소는 전반적인 채용 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고 봤다.

대기업의 채용 방식은 정기 공채(61.9%)가 많으며, 수시 채용(26.2%), 인턴(11.9%) 순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따른 대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 계획을 알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증가한 인턴 채용 기회를 활용해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