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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한 끼에 500원"…집 3채 가진 日 3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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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8 07:02:01 수정 : 2024-08-28 0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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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검소한 여성'이라고 불리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모가미 사키는 지난 2019년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소개했다.

 

사키는 "나는 19살 때 34살이 되기 전까지 집 세 채를 소유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돈을 저축하는 것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돈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일했다는 사키는 돈을 아끼기 위해 외식 대신 모든 식사를 집에서 해결했다.

 

토스트, 우동 등 한 끼에 50엔(500원)을 넘기지 않는 간단한 식단을 고수했다. 가끔 빵에 잼을 발라 먹거나 밥에 연어 한 조각을 얹어 먹는 사치를 부렸지만, 그조차 하루 식비는 200엔(1800원)이 채 안 됐다.

 

또 사키는 그릇을 사지 않고 요리를 냄비째로 먹어가며 돈을 아꼈다. 특히 19살 때부터 17년간 친척에게 물려받은 옷으로만 생활했으며 쓰레기 더미를 뒤져 쓸 만한 가구를 찾았다.

 

그는 염색이나 파마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상태가 좋은 자기 머리카락을 3100엔(약 2만8000원)에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할인 없이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부지런히 저축한 끝에 그는 27살의 나이에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에 1000만엔(약 9200만원)을 주고 첫 번째 집을 장만했다.

 

2년 뒤에는 1800만엔(1억6500만원)에 두 번째 집을 샀으며, 지난 2019년 3700만엔(3억4000만원)을 들여 세 번째 집을 마련하면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사키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어린 시절에 길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한 적이 있다. 힘든 시기에 나에게 큰 위안이 됐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검소하게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번째로 얻은 집 1층에 고양이 카페를 열어 길고양이들의 안전한 생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해당 카페를 찾는 고양이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사키는 카페 수익금으로 더 많은 고양이를 돌볼 수 있었다. 현재는 고양이 카페 대신 고양이 보호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키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사키의 사연은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세계 8대 불가사의다" "중국에서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과 생활 방식이 비슷하다. 집을 사는 것이 중독인 것 같다" "그녀의 인내심에 감탄했다. 수십 년 동안 한 가지 목표를 고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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