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는 오랫동안 민주당 지지
헤이스 유족, 캠프 상대 손배소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자신의 히트곡을 사용하는 데에 반발하는 팝스타들의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트곡 사용과 관련해 트럼프 캠프와 충돌한 대표 인물로 2000년대 최고 여성 팝스타 비욘세가 손꼽힌다. 미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 비욘세의 곡 ‘프리덤’(Freedom)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는데, 동영상에 게시된 직후 비욘세의 소속 음반사는 트럼프 캠프에 이 곡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비욘세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리덤’은 비욘세 측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 사용을 허락해 해리스 캠프가 대표적인 캠페인 송으로 사용 중인 곡이다.
세계적인 록 밴드 푸 파이터스도 최근 자신의 노래가 트럼프 캠프의 유세장에서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반발했다.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행사에 대표곡인 ‘마이 히어로’(My Hero)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푸 파이터스의 대변인은 트럼프 캠프 측이 이 곡 사용에 대한 허가를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이 곡 사용에 대한 로열티(사용료)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연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여성 팝스타 셀린 디옹도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자신이 부른 ‘타이타닉’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공연 영상이 재생된 데 대해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디옹 측은 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에 이 노래 사용을 승인한 적이 없다며 ‘무단 사용’이라고 비난했다.
2008년 사망한 미국의 유명 소울 음악가 아이작 헤이스의 유족은 최근 헤이스의 곡 무단 사용에 대해 트럼프 캠프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헤이스의 유족은 트럼프 측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헤이스가 만든 곡 ‘홀드 온, 아임 커밍’(Hold On, I’m Comin)을 행사가 끝날 때마다 틀었으며, 지난 9일에도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에서 이 곡을 썼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헤이스 유족 측이 요구한 배상액이 300만달러(약 41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헤이스의 유족 측이 승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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