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에서 환경지표 곤충이자 천연기념물(제322호)인 반딧불이를 통해 생태환경의 가치를 공유하며 다채로운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무주반딧불이 축제가 31일 개막한다. 올해는 치어 방류 등 친환경 이벤트를 비롯해 늦더위를 이기는 물총놀이, KBS 전국노래자랑, 다양한 가수들의 공연 무대 등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야간에는 지역 특산물인 와인과 수제 맥주를 음악과 함께 즐기고 주민들이 직접 재연하는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특별시’에서 즐기는 9일간의 힐링여행
29일 전북 무주군에 따르면 제28회 무주반딧불축제가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힐링여행’을 주제로 31일 무주읍 등나무운동장에서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9일간 지속한다.
행사는 무더위를 피하고 생태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 야간에 배치했다. 주 행사인 ‘반딧불이 신비탐사’는 살아 있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식지에서 진행한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축제장 투어를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1박2일 생태탐험’, 밤하늘 별자리를 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반디별 소풍’ 등 자연과 사람의 공존 가치를 되새기며 색다른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시간이 안 맞아 ‘반딧불이 신비탐사’가 어렵다면 무주예체문화관에 자리한 반디누리관을 찾으면 된다. 최근에 이동·확장한 반딧불이 주제관에서는 낮에도 살아있는 반딧불이를 관찰하며, 반딧불이의 생애 학습도 가능하다. 새로 조성한 미디어아트 영상관에서는 반딧불이의 생애를 주제로 한 실감 몰입형 3D 미디어아트 영상을 상영한다. 무주반딧불축제의 의미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도 있다.
무주의 젖줄 남대천에서 치어를 방류하며 소원을 비는 ‘남대천 생명+(플러스)’와 반딧불이 서식 환경을 중심으로 지구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국제 반딧불이 심포지엄’도 열린다.
◆늦더위 식히는 ‘물벼락’…전국노래자랑 등 공연도 다채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만큼 늦더위에 즐기는 ‘물벼락 페스티벌’도 관심거리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한바탕 물총놀이로 승부를 펼칠 기회로, 축제장과 군청 사이 남대천교 위에서 축제 첫날과 9월 1일, 7, 8일 매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음악과 춤이 어우러져 ‘무주 어울터 파티 존’은 지난해 첫선을 보여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며 호응을 얻었는데, 올해는 DJ를 2명으로 늘리고 운영시간을 30분 연장해 흥을 더한다. 매일 오후 7시부터는 공연 릴레이가 이어진다. 등나무운동장 주 무대 공연을 시작으로 8시부터는 예체문화관 주차장 ‘와인바’에서 버스킹을 펼친다. 무주에서 재배해 빚은 머루 와인을 맛보며 노래와 춤, 악기연주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최북미술관 광장 ‘파티존에서는 매일 오후 9시부터 시원한 수제 맥주와 DJ 선곡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장르로 차별화를 시도한 공연도 다양하다. 트로트가수 장민호와 신세대 걸그룹 ‘라잇썸’의 개막식 공연을 시작으로 9월 1일 ‘스타데이‘에는 가수 테이, 케이시가 무대에 오른다. 3일 ’키즈데이‘에는 어린이 창작뮤지컬(자연의 나라 무주)을, 4일 ‘글로벌-태권데이’에는 전주대 태권도시범단 ‘싸울아비’ 등이 펼치는 K-팝(POP) 퍼포먼스 무대를 만날 수 있다.
5일에는 가수 안성훈 등이 출연하는 ‘트로트데이’가, 6일에는 환경운동가 타일러 라쉬와 포크 가수 박장근이 꾸미는 ‘반디 친환경 콘서트(토크, 플로깅, 공연)’가 관객을 만난다. 7일 ‘반디 록 콘서트’에서는 육중완 밴드와 노브레인이, 8일 폐막 무대에는 가수 린과 정인, 정동하가 흥겨운 무대에 만든다.
특히 3일 등나무운동장에서는 대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려 지역 숨은 노래꾼들이 한바탕 노래 대결을 펼친다.
◆태권도·소림무술 시연, 마을 전통 놀이도 풍성
무주에는 태권도원이 자리한 만큼 축제 기간 태권도 시범단과 중국 소림무술 시범단의 합동 공연도 마련됐다. 31일 축제 개막식에서는 무주군 학생·실버 태권도시범단과 중국 허난(河南)성 소림무술 본향인 덩펑(登封)시 소림사무술시범단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9월 1일에는 전주대 태권도팀 시범과 소림무술시범단이 봉술·취권을 선보인다. 지역 태권도장 선수단과 무주군 학생태권도 시범단, 우석대 태권도시범단의 다양한 태권도 퍼포먼스도 곁들여진다. 4일에는 전주대 태권도단 시범과 비보이, 케이팝(K-팝 퍼포먼스, 전자댄스음악(EDM)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주 주민들이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행사부터 마을의 결속을 다지던 전통 놀이를 재연하는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무주읍 내도리 산의실 마을에서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던 정월대보름 공동체 마을굿인 ‘무주 산의실 솟대 세우기’(31일)를 비롯해 무주농악보존회의 진풀이와 상모놀음 등 공연(9월 1일),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나룻배가 낡아 새로 묻을(건조할) 때 하던 의식인 ‘무주 부남뱃소배묻이 굿놀이’(9월 6일), 이 지역 전통 불꽃놀이로 전북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성낙화놀이’(31일 9월 1일, 6일, 7일) 등을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두 마리 애벌레가 주인공인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 체험 행사와 라바 굿즈 배부 이벤트를 열고 다음 달 22일까지 ‘라바’를 소재로 자연과 무주 이야기를 담은 특별기획전을 최북미술관에서 운영한다.
◆황인홍 무주군수 “3무(無)+친환경 축제 진수 선보일 터”
황인홍 무주군수는 “행사 기간 바가지요금과 일회용품, 안전사고 등이 없는 ‘3무(無) 축제’에 더해 ‘친환경 축제’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바가지요금을 없애기 위해 입점 업체를 공개 모집해 음식 가격과 양을 사전에 조율하고 행사장 내 모든 음식 부스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축제장 내 쓰레기 줍기 등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축제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한다. 폐현수막을 활용한 그늘막과 폐 건설자재로 만든 테이블을 활용해 친환경 실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앞서 무주군은 지난해 행사 기간 이를 선도적으로 접목해 전국 지역 축제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9일간 42만여명이 방문했어도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진행해 행정안전부 차관이 주재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지역 축제 모범 사례로 전파했다.
유송열 무주반딧불축제 제전위원장은 “올해는 환경보호와 여행을 결합한 생태관광(에코투어리즘) 축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친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넘어 방문객 누구라도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무주 반딧불 축제는 1997년 첫 개막 이후 매년 늦여름 개최하고 있는데, 10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 축제와 5년 연속 최우수 축제, 2023 전북도 대표 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차별성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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