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이 치과에서 사랑니를 빼는 도중 숨지는 황당 사고가 발생했다. 전신 마취 후 진행한 시술에서 병원 측이 떨어지는 혈중 산소 포화도를 무시하고 1시간 가량 시술을 이어간 탓에 벌어진 일이다.
31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다 저산소 상태에 빠진 고등학생 A군(17)이 최근 사망했다.
당시 그는 오사카부 사카이시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소에서 왼쪽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던 중이었다.
A군은 4개월 전에도, 같은 병원에서 사랑니를 뽑기 위해 전신 마취를 한 채 수술대에 누웠다. 치과에서 나는 기계 소리를 유달리 싫어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술에 들어간 직후다. 96% 이상이어야 정상인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진료소 측은 이를 기관지 경련으로 판단하고 수술을 이어갔지만, 실제로는 튜브 끝부분이 빠져 산소가 폐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유다이의 아버지 유오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20% 정도로 심정지 직전에서야 처음으로 구급차를 불렀다”며 “왜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나. 결과적으로 1시간 가까이 저산소 상태가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후 병원 측으로부터 A4용지 한 장 분량의 보고서를 전달받았지만, 상세한 수술 타임라인이나 실수의 원인 등은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을 잃는다는 건 마치 지옥에서 사는 것과 같다”며 “더 이상 그 누구도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진료소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재발 방지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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