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콘텐츠 싸움이다. 코인을 뿌린다고 성공하는 시기는 지났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넥스트의 김우석(사진) 사업이사는 2일 서울 성동구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라인에 가상자산 카이아(Kaia) 기반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미니 디앱’을 올해 4분기 중 선보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카이아는 국내 1위 메신저인 카카오가 만든 가상자산 클레이튼과 라인이 출범시킨 가상자산 핀시아가 통합해 지난달 29일 출시한 가상자산이다. 두 가상자산의 시가총액만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카이아는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이사는 “일본의 게임사 세가와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게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며 게임,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가상자산 거래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일정 비율로 카이아와 스왑(교환)해 통합하는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바이낸스, 바이비트, 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클레이튼과 역시 빗썸에 상장한 핀시아와 달리 카이아는 해외거래소인 해시키 글로벌에만 상장된 상태다. 카이아가 거래소에 상장하려면 관련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김 이사는 “상장 자체가 중요한 일인 만큼 다양한 거래소에서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아가 라인과 준비 중인 블록체인 서비스는 관련 규제에 따라 국내에서는 당장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 점유율이 높은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우선 서비스할 예정이다.
카이아는 국내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이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운영은 이들 기업과 거리를 두고 있다. 두 회사와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재단 설립까지 마쳤다. 다만 투자·협력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가상자산 이용법, 법인세 등 국내 규제를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 후 관련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으로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김 이사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코인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절연된 상태”라며 “종속된 상태로 가면 한계가 명확하다고 봤고, 전략적 협업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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