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연안국인 아제르바이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신아제르바이잔당(YAP)이 과반(63석)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잠정 결과를 발표하고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속한 YAP가 아제르바이잔 국민의회 68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친정부 성향의 무소속 후보는 45석을 획득했고, 친여권으로 분류되는 9개 군소 정당이 11석을 가져갔다. 투표율은 37.24%로 집계됐다.
이번 총선은 11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선거를 앞당긴 조기 총선이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11월11∼22일 수도 바쿠에서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린다는 이유로 총선을 두 달 앞당겼다.
총선 결과 발표 이후 야당에선 한 사람이 여러 번 투표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투표하는 등 선거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투표율이 너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직전 선거에선 투표율이 50%에 육박했다.
마이클 크리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옵서버 대표는 “선거는 정치적, 법적으로 제한적인 환경에서 치러졌다”며 “정치적 다원성이 결여됐고 선거운동이 억제돼 선거 과정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옛 소련 공산당 지도자 출신이 알리예프 대통령은 1993년부터 10년간 아제르바이잔을 통치한 부친 헤이다르 알리예프의 뒤를 이어 2003년부터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AFP통신은 알리예프의 재임 동안 치러진 선거 중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리지 않은 선거는 없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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