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멈췄던 대남 쓰레기 풍선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북한이 정당성이나 명분을 담은 담화도 발표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신경질적 살포를 이어가는 양상인 가운데, 이참에 “끝장을 보려는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8일 “5일 동안 연속으로 대남오물 풍선 부양은 이례적”이라며 “끝장을 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 교수는 “김여정 당 부부장의 새로운 대응 예고 후 일절 대남 언급 및 비난을 자제한 채, 대남 오물풍선 행위로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고 추석을 앞두고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 확산을 통해 남남갈등을 유도하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우리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이 계속 살포되고있는지 질문에 “정부차원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 안팎에선 일부 단체가 비공개로 전단 살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단 풍선이 항공안전법 등 여러 국내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뒤, 민간단체들 중에서 대북 전단을 공개 살포한 사례는 없었다.
지난달 북한은 우리 측에서 비공개로 날아간 풍선이 있을 경우, 김 부부장 명의 담화 등 대외 발표문을 통해 모월 모일 몇시 풍선이 습득됐다고 밝히거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외 메시지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쓰레기풍선 관련 북한의 대외 발표는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가 마지막이다.
당시 김 부부장은 “7월 16일 새벽과 오전 시간에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과 일부 종심지대에서는 대한민국 쓰레기들이 날린 대형풍선 29개가 또 발견돼 수색, 소거, 소각 처리 중이며 해당 구역 봉쇄로 인민들의 불편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이상 지켜봐줄 수만은 없는 상황이 오고있는 것 같다”며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7월 27일 압록강 유역 홍수로 신의주 등 북·중 접경지역에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고 대남 적대행위도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북한 당국은 수해 복구에 총력전을 펴는 한편, 쓰레기 수집 등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도 계속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양 교수는 “정부가 대북전단 단체들의 살포행위를 방관할 경우 북한은 끝장식으로 대남 오물 풍선 부양을 지속할 것“이라며 “수도권이 군사분계선보다 가깝기 때문에 우리가 보내는 것보다 북한이 보내는 것이 우리에게 더욱 피해가 된다“고 우려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을 식별한 뒤, 적재물 낙하에 주의해달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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