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부산에서는 수리를 마친 어선이 다리 밑을 지나다 다리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20일 부산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4분쯤 부산 영도구 대교동 남항 인근 해역에서 영도선적 외끌이 중형저인망 어선 A호(59t급)가 영도대교 교각(P3~P4 배수라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영도대교에 설치된 관로 일부가 휘어지고, A호의 위성 안테나가 파손됐다. A호는 엔진이 꺼지면서 표류하다 재시동 후 자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호에는 선원 6명이 승선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는 통신계통 수리를 마친 A호가 남항 일자방파제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홋줄(배를 일정한 곳에 묶을 때 사용하는 밧줄)을 풀고 출항했으나, 엔진 운용 문제로 선박을 통제하지 못해 표류하다 A호의 선수 마스터가 영도대교 중간 상판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날 오전 영도대교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해경은 A호 선장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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