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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어닝 쇼크’… “기대 못 미쳐 송구” 이례적 사과

입력 : 2024-10-09 06:00:00 수정 : 2024-10-08 21: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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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1조원 잠정 발표

수뇌부 실적 관련 첫 별도 메시지
삼성위기론 조기 불식 조치 풀이
매출은 79조원 사상 최대 규모
LG전자도 7511억… 20.9% 감소

삼성전자가 이미 낮아진 시장 전망치에도 못 미치는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나홀로 반도체 겨울’을 맞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LG전자도 비용 상승 탓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74.49% 증가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1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이는 시장 전망치도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당초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대로 전망했다가 최근 10조원대로 눈높이를 낮췄는데 잠정실적은 여기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반도체 부문 영향이 크다. 인공지능(AI) 시대 새롭게 부상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 부회장은 이날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하락과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시장에 퍼지고 있는 삼성 위기론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LG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7511억원, 매출 22조17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 10.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4483억원, 매출은 16.4% 감소한 6조877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실적 발표 탓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31% 하락한 6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분기 실적 우려가 그간 지속해서 제기된 만큼 주가에는 큰 충격이 없었다는 관측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1거래일째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LG전자 주가도 5.50% 하락한 9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도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는 평가에 3.93% 상승한 43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진경·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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