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양성 반응’ 나왔다
마약을 투약한 뒤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를 마신 후 술 냄새가 난다고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40대가 덜미를 잡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4시께 경기 양주시 한 편의점에 찜질방 옷을 입은 40대 남성 A씨가 들어왔다.
A씨는 어딘가 불편한 듯 고개를 숙이고 비틀거리며 냉장고 앞으로 향했다.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미소를 지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수병을 꺼낸 뒤 무릎 사이에 고개를 묻기도 했다.
허공을 한참 바라보던 A씨는 음료수 4병을 챙겨 일어서더니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을 마치자마자 목이 타는지 그 자리에서 음료수를 병째로 들이마셨다.
A씨는 편의점 직원에게 “음료수에서 술 냄새가 난다”는 등 횡설수설하더니 계산대에 엎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출동한 경찰은 음주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A씨가 “목이 마르다”며 심각한 갈증을 호소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데려갔다.
그는 지구대에서도 의자에 앉아 상체를 앞으로 떨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경찰이 A씨의 소변을 채취해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결국 그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이 소지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찜질방에 흉기를 숨긴 사실까지 드러나 흉기 은닉 혐의까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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