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손흥민 부상으로 결장
골 감각 물오른 이강인 맹공 예고
김민재 임시주장… 韓, 조 1위 조준
2월 아시안컵 패배 설욕 과제도
한국 축구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우승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황금 세대’를 이끌고도 대회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이후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에 선수단 내분 문제까지 불거졌다.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다가 6개월 만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불공정 논란 속에 국회까지 불려가고,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는 등 한국 축구는 엄청난 혼란에 빠져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런 사태의 발단이 됐던 요르단을 다시 만나 설욕을 벼른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없는 악재 속에서 ‘축구 천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황금 왼발에 명운이 걸릴 전망이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과 3차전을 치른다. 이후 15일 오후 8시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가진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 중동의 강호를 연달아 만나는 2연전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대표팀 여정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다득점에 밀려 요르단에 이어 3차 예선 B조 2위다. 이번 2연전 전승을 통해 단독 선두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오만과의 3차 예선 2차전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에이스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10월 대표팀 A매치 명단에서도 빠진 빈자리가 치명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이강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강인은 직전 오만전서도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강인의 최근 경기력은 다행히 최상이다. 특히 소속팀에서 최전방 공격수지만 미드필더 쪽 가담 비중이 높은 ‘가짜 9번’이라는 새 역할을 맡으며 재능을 뽐냈다. 프랑스 리그1 7경기에서 3골을 터뜨려 득점력도 과시하는 중이다.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는 이강인의 활동량은 다른 공격진에게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 역시 이강인에 대해 “어느 포지션에 놔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이강인의 최전방 기용 전술이) 좋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칭찬했다. 홍 감독이 이강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황희찬(28·울버햄프턴)과 배준호(21·스토크 시티) 등 기동력 높은 공격 자원을 측면에 배치해 상대 진영을 흔드는 전술을 택할지 주목된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번 2연전 ‘임시 주장’으로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를 임명했다. 김민재가 A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건 손흥민이 벤치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출전하지 않은 지난해 10월 튀니지전 이후 처음이다. 김민재는 요르단 공격진의 빠른 발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시안컵 준결승 당시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만큼 철벽 모드를 과시하며 무실점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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