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킬 체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실사격을 7년 만에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2017년 이후 실사격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실시한 것이다.
공군은 지난 8일과 10일 서해 상공에서 타우러스 실사격을 했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는 약 400㎞를 날아가 서해 상 사격장 표적에 명중했다. 단 안전을 고려해 폭약을 제거한 비활성탄을 사용했다.
실사격 훈련과 함께 적의 순항미사일 대응 숙달 훈련도 이뤄졌다. 타우러스 미사일이 저고도에서 고속 비행하는 적 순항미사일을 모사했고, E-737항공통제기가 이 항적을 탐지해 체공 중인 다른 전투기와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전파했다.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하는 서해안 지역 미사일 방어 부대가 해당 항적을 계속 추적하는 가운데 F-35A와 KF-16 전투기도 항적 추적에 나서면서 미사일을 식별했다. 이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전술조치관의 지시에 따라 F-35A가 미사일을 모의 격추했다.
2016년 처음 실전 배치된 타우러스는 최대 사거리 약 500㎞에 달하는 미사일로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적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고 적 전파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물을 반경 3m 이내로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두께 3m에 달하는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도 지니고 있어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킬 체인’에 있어 핵심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공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타우러스 미사일은 현재까지 총 260여발 도입됐지만 가장 최근 사격을 했던 것은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2017년 1발뿐이었다. 이후 지난 8월까지 실탄 사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일보 10월11일자 참조>
타우러스 실사격을 실시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조명수 대위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한 발 한 발이 군의 고가치 자산인 만큼 사격 노하우가 축적될 수 있도록 이번 경험을 모든 F-15K 조종사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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