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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출신 박지원 “무인기 침투 확인해 줄 수 없다던 김용현 국방… 사실상 시인”

입력 : 2024-10-14 10:31:42 수정 : 2024-10-14 1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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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서 신원식 발언에는 ‘빵점’ 비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무인기 침투 진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 답변을 최고라 평가하면서도 사실상 ‘무인기 침투’ 시인 의미로 해석했다. ‘자살’을 언급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발언에는 ‘빵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정보원장 출신으로 민주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장관 발언에 “‘정부 입장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한 것은 최고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도 국정원장을 했지만 우리가 한 일을 했다고 얘기하면 안보상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그런 때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거고, 제가 볼 때는 사실상 (무인기 침투) 시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냈다고 하면 침략, 침공이기 때문에 북한이 대응조치를 해도 할 말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북한 주장 속보 관련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외무성 중대성명’에서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지난 3·9·10일 심야에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터다.

 

곧바로 국감장을 떠난 김 장관은 긴급회의 참석 후 돌아와 1시간여 만에 “우리의 기본적 입장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의 거듭된 질의에도 그는 “전략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종합편성채널 TV 조선에 출연한 신 실장의 ‘북한 언급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던 발언에도 “거기까지는 좋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문제 제기에 우리가 일일이 확인해주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쪽으로 말려드는 거라는 얘기다.

 

신 실장은 이튿날 KBS1 ‘일요진단’에서는 “북한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을 것 같으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전날 방송보다는 조금 더 강도 높은 표현을 썼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최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다.

 

신 실장은 정부의 ‘확인 불가’ 대응을 두고 야당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북한의 행위에 대해 정부에게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응수했다. 그는 “야당이 북한의 많은 도발과 핵무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비난이나 문제 제기를 안 하면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려는 군과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혹할 정도로 문제를 제기해 아쉽다”고도 반박했다.

 

박 의원은 ‘자살’을 언급한 신 실장 발언에 “국방부 장관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대통령을 모신 안보실장의 발언치고는 아주 빵점이었다”고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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