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영·호남 시·도지사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전북 남원 설립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정치 논리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학교를 동서화합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남원에 설립해야 한다는 성명 발표는 심히 불쾌하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학교가 남원에 가는 것과 동서화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고, 균형발전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며 “공정하고 객관성 있는 후보지 결정”을 촉구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20일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 전북 남원시 등 3곳을 1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전국 47개 지자체가 응모한 1차 평가에서는 건립 규모 등 필수 요건과 경찰청의 요구 조건 충족 여부 등을 평가했으며 3곳 후보지를 대상으로 최종 심사가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 등 5개 시도지사에 이어 지난 11일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남원설립 지지 공동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며 정치공세를 펼치자 김 지사가 영호남 야합이라며 발끈한 것이다.
김 지사는 “경찰학교 문제는 경찰 행정 집적화와 대상자 편의를 고려해야지, 동서화합 등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어디가 최적지인지 논의하고 심의를 통해 후보지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치 논리나 이상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정치 논리라면 충남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충남도는 아산시와 예산군이 △접근성 및 교통여건 △자연 및 환경영향 △부지 개발가능성 및 연계성 △경제성 등 평가항목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후보지로 선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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