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 지정

11세기 고려만의 독창적이며 다양성 드러나는 석탑 양식 잘 드러나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위원회 최종 심의 거쳐 16일 보물 지정

경북 포항시는 국가유산청이 16일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국가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북구 송라면 보경사 내 보물로 지정된 적광전과 천왕문 사이에 자리하고 있으며, 1588년에 작성된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 내용으로 1023년(고려 현종, 계해년)에 건립됐음을 알 수 있다.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포항시 제공

정확한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기록자료가 남아 있어 고려 전기 석탑 연구의 기준작이 되며 자물쇠와 문고리가 구체적으로 조각돼 있는 중요한 사례로 고려 전기 석탑의 대표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고려 전기는 오층 이상의 다층탑이 많이 건립되며, 불교의 대중화로 발원자 계층이 다양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탑 건립이 이뤄졌다.

특히 11세기는 고려만의 독창성과 다양성이 드러나는 시기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석탑 전체 비례와 1층 탑신석에 표현된 문비(門扉) 장식, 옥개석 하부의 물끊기 홈 등으로 볼 때 기록자료와 같이 11세기 경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의해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포함한 보경사의 보물 총 8점과 국가지정 자연유산(명승)인 ‘포항 보경사 내연산 폭포’에 대해 시민들의 관람 및 활용을 위한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항의 문화유산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대상을 선별해 국가지정유산으로 지정·승격시키기 위한 학술조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2년간 포항시 소재 국가 지정 문화유산은 10건에 달하는 등 현재 포항시는 보경사 적광전 수미단, 오어사 대웅전 등 25건(점)에 관한 국가유산 지정(승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이영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