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지난 14일 종료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 시세조종 행위 의혹이 있다며 17일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제기했다. MBK는 허위주장이라며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14일 오후 1시12분 82만원까지 올랐던 고려아연 주가가 약 2시간 만에 당일 최저가인 77만9000원으로 내려갔다가 79만3000원에 마감됐다”며 “단시간에 시장가 매도량 급증으로 발생한 주가 급락에 시세조종 행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는 89만원으로, MBK·영풍 측의 가격(83만원)보다 높아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를수록 최 회장 측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접근할 수 있는 자료만으로는 사태 경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금융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했다.
MBK는 곧바로 “최 회장 측에 강력히 경고한다”며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까지 폄훼하며 남탓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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