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구내식당 찾는 이들 크게 증가
돈 아끼려고 도시락 싸오거나 마트서 해결
일반 소상공인 매출 감소할 수밖에 없어
재룟값, 인건비 상승에 배달수수료 부담
경영난 시달리다 폐업 이르는 식당 급증
직장인 평균 점심값이 1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연이은 불황에 구내식당 이용률은 상승했고, 카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점심값을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오는 이들도 늘었다.
푸드테크기업 식신은 올해 3분기 점심값 이용률 통계조사를 16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반식당 평균 결제금액은 1만37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선 뒤 2분기(9902원)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오른 것이다.
팍팍해진 살림은 다른 통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는 사용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분기 전체 결제 건수 중 구내식당 이용 비중은 30%로 전년 동기 22%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재 단체위탁급식 업체로는 대기업 계열인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이 성업중이다.
반면 카페·패스트푸드 카테고리 이용률은 전년 동기 13%에서 10%로 3%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돈을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 오거나 마트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격 대비 만족을 뜻하는 '가성비'를 내세운 마트 간편식 매출은 매달 5~10%씩 느는 추세다.
이렇다보니 일반 소상공인 매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룟값, 인건비 상승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져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경영난에 시달리다 폐업에 이르는 식당은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폐업 통계를 보면 지난해 폐업한 음식점은 15만2520곳으로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업종의 폐업 증가율(13.9%)보다 높았다. 올해 7월까지 폐업을 이유로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도 9000억원 규모로 1년 전보다 12.4% 늘었다.
고물가 여파로 직장인은 점심 때 '1만원의 행복'을 누리지 못해서, 자영업자는 손님이 급감해 더는 버티지 못해 울상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1만원 한 장으로는 점심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 ‘1만원의 행복’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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