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고전 日총선… ‘反이시바’ 아소·다카이치 주목

과반 실패시 ‘이시바 책임론’
당내 유력주자 부상 가능성

27일 예정된 일본 총선거에서 연립여당 자민당, 공명당이 과반(465석 중 233석 이상)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대척점에 섰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최고고문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상 자민당의 참패를 의미하는 자민·공명 과반 확보 실패가 현실화할 경우 ‘이시바 책임론’으로 이어지며 그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에 예정된 일본 총선거를 앞두고 도쿄의 한 거리에 붙은 선거 홍보물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아소 최고고문이 “자민당 내 파벌로서 유일하게 남은 ‘아소파’의 위신을 걸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파문으로 해산을 결정한 다른 파벌과 달리 아소파는 존속을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의 지원 유세 요청이 쇄도해 당 집행부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중에는 비자금 파문에 연루돼 자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도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 때 협력해 이시바 총리와 맞섰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결선에 진출하자 아소 최고고문이 다카이치 지원에 나선 것이다. 선거 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시바 총리의 당직 제안을 거절했다. 아소 최고고문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에게 “이시바 총리가 1년 안에 물러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차기를 준비하라고 권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총선 결과에 따라 ‘반이시바’ 움직임을 이끌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짚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