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발사한 무인기(드론)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의 침실 창문에서 폭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드론에 공격당한 지 사흘이 지난 22일 현장 피해가 담긴 이미지의 검열을 해제하고 보도를 허가했다.
공개된 일부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총리 자택 침실의 외벽 유리창이 충격을 받아 군데군데 하얀 금이 가 있고 작은 구멍이 난 곳도 있다. 그러나 유리창이 완전히 깨지진 않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드론이 폭발했을 때 깨진 유리 조각이 자택 마당과 수영장에 일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러 보호 장치 덕에 창문이 완전히 뚫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레바논에서 날아온 드론 3기 중 2기는 격추됐으나 나머지 하나는 이스라엘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 드론이 총리 자택으로 날아올 때까지 카이사레아 일대에 공습경보도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습 때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자택에 없었으며 다른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오늘 나와 내 아내를 암살하려 한 이란의 대리 세력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란과 악의 축 파트너들에게 이스라엘 시민을 해치려는 자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네타냐후를 표적으로 한 ‘카이사레아 작전’의 전적이고 독점적인 책임을 선언한다”며 자신들이 드론 공격 주체라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다비즈슬링, 애로 등 3중 방공 시스템으로 이란과 그 대리 세력 ‘저항의 축’이 가하는 공습을 막고 있지만 드론 공격에는 잇따라 빈틈을 보였다.
헤즈볼라는 지난 7월 라맛다비드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달 13일에는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의 골라니여단 기지가 헤즈볼라 드론에 공격당해 군인 4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다쳤다. 골라니여단 기지 피격 이튿날 이스라엘군은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외부에서 날아든 드론 약 1200기 중 221대가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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