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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셔서 기억 안 나” 고양이 ‘명숙이’ 턱 부순 남성, 집행유예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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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25 15:21:50 수정 : 2024-10-25 15: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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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 갈무리

 

부산 한 배달대행업체 사무실에서 생후 6개월 새끼 고양이를 3시간 동안 무차별 학대한 남성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부산 사하경찰서에 남성 A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사 무실 직원이었던 A씨는 지난 6일 새벽 3시부터 6시 20분까지 사하구 하단동 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함께 돌보던 고양이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카라가 공개한 사무실 안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직원 A씨가 지난 6일 오전 3시부터 6시 20분까지 명숙이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거칠게 소파에 집어던지는가 하면 사무실 바닥에 내려치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양이는 올해 초 업체 소속 배달 라이더에 의해 도로에서 구조된 길고양이다. 직원들은 고양이에게 ‘명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사무실에서 함께 돌봐왔다.

 

카라 측은 “명숙이는 온 힘을 다해 도망 다녔지만 A씨가 명숙이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포획했다. 심지어 명숙이가 좋아하던 장난감까지 이용해 숨어 있던 명숙이를 유인했다”고 밝혔다.

 

생후 6개월로 추정되는 명숙이는 이번 학대로 인해 하악골절 및 폐출혈 등의 진단을 받고 하악골절 교정술, 관절낭 봉합술, 우측 하악관절 제거술을 받았으나 아래턱에 심한 부상을 입어 영구 장애를 갖게 됐다. 수술비용은 업체의 다른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직장을 그만 둔 상태이며,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에 따르면 A씨는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집행 유예 기간을 보내는 중 또 범죄를 저질렀다. 카라 측은 “사람을 향한 폭력으로 그치지 않고 결국 무고한 동물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고 분노했다.

 

카라는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틀만에 3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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