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는 병원을 찾아 진단서 등 종이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바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실손보험 소비자는 진료비 관련 서류를 병원에서 떼지 않고도 보험개발원 ‘실손24’ 앱, 웹사이트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전체 대상 기관인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 등 7725개 병원급 요양기관 중 2.7%에 불과한 210개 병원에서 먼저 시작된다. 금융 당국은 연내 60%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손24 앱에서 로그인 후 보험계약을 조회해 클릭한 뒤 병원과 진료일자 및 내역까지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서를 작성할 수 있다. 계산서·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 내역서, 처방전 등 주요 서류를 전자전송할 수 있다.
다만 약제비 계산서·영수증은 내년 10월25일부터 전산화가 시행돼 가입자는 사진을 찍어 실손24앱 등을 통해 첨부해야 한다.
금융위가 이날 보험개발원에서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 보험업계와 함께 전산 시스템 운영 상황과 요양기관 참여 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전날 기준 이 같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4223개(병원 733개, 보건소 3490개)였다. 이는 전체 대상 병원 중 54.7%(보건소 제외 시 17.3%)다.
이날부터 바로 청구 전산화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210개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한 기관은 앞으로 시스템 연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병원에서 전송대행기관, 보험사로 정보를 전달하는 EMR 업체와 보험업계 간 비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EMR(의무기록 관리 전자시스템) 업체와 병원의 참여가 저조했으나, 관련 협상이 진전되면서 연내 1000개 이상 병원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 전망대로라면 연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한 요양기관 비율은 60% 이상, 청구 건수 기준으로는 70% 이상이다.
정부는 앞으로 소비자가 실손 전산 청구를 할 수 있는 병원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실손24 앱 내에서 실손보험 전산 청구를 할 수 있는 병원에 대해서는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을 제공하고,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네이버·카카오·토스)는 결제내역에서 해당 병원에 대해 푸시 알림 및 실손24 앱 연계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주요 지도 앱에서도 병원 표시가 조만간 지원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로 절감되는 보험사 비용이 국민의 보험료 경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보험업법에 따라 전산 시스템 구축 및 운영 관련 비용은 보험사가 부담하며, 의료계 민원 부담 발생 방지를 위해 실손 청구 전담 콜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내년 10월25일부터 의원(7만개)과 약국(2만5000개)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행되는 만큼 보험업계가 별도 전담팀을 지금부터 꾸려 의원·약국을 대상으로 참여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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