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두 달의 골 침묵을 깨뜨리고 득점왕을 향해 전진했다.
무고사는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0-0 균형을 깨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8월 31일 대구FC와의 29라운드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무고사의 시즌 15번째 골이었다.
제르소와 정동윤의 슛이 연이어 광주 김경민 골키퍼에게 막힌 뒤 흐른 공을 무고사가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한 이 골은 최하위를 맴도는 인천에 천금 같은 승점 3을 안기는 선제 결승 골이 됐다.
'파검의 피니셔'라는 별명에 걸맞은 멋진 장면으로 골 맛을 본 무고사는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한 서린 듯한 포효를 토해냈다.
무고사는 "팀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원들과 믿음 속에 좋은 경기력으로 승점 3을 따내 기쁘다. 특히 득점으로 기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은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처럼 터진 골로 무고사는 일류첸코(서울·14골)를 밀어내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 득점왕 등극 가능성도 키웠다.
2018년부터 인천에서 뛰며 K리그1 통산 173경기에 출전, 86골을 터뜨린 무고사는 아직 득점왕에 오른 적은 없다.
무고사는 "득점왕 타이틀에 가까워진 건 사실이지만, 팀 1부 잔류가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인천은 1부에 살아남을 자격이 충분한 팀이기에 생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살아남으려면 득점해야 하니까, 득점으로 기여하면서 타이틀도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무고사는 "이번 시즌 강등된 수원 삼성이 고전하는 것을 봐도 K리그2로 한 번 내려가면 1부로 돌아오기가 어렵다. 무조건 잔류해야 한다"면서 "다른 것은 필요 없고, 훈련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승점 35)은 11월 2일 다음 라운드에서 11위 전북 현대(승점 37)와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날 인천은 이기고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지면서 두 팀의 승점 차는 2로 좁아져 강등을 피하려는 막판 경쟁이 안갯속에 빠졌다.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한 무고사는 "거리가 멀어 오시기가 쉽지 않겠지만, '12번째 선수'의 응원이 꼭 필요하다. 다음 경기 때 전주로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어 그는 "전북은 워낙 스쿼드가 좋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원정이라 더 어렵기도 하지만, 오늘 결과를 가져온 분위기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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