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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러 파병 소식 퍼져… 민심 동요” [2024 국정감사]

입력 : 2024-10-29 18:00:00 수정 : 2024-10-29 23: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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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 장성급 포함 병력
쿠르스크 전선 이동 가능성”
북한, 휴대전화 금지 등 보안 고심
윤 “러·북 군사 야합 좌시 안 해”
젤렌스키 “전쟁, 새 국면 들어서”

국가정보원은 29일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병력 일부가 서부 쿠르스크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을 규탄하고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 연합뉴스

국정원은 이날 서울 서초동 내곡동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위급 군 장성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쿠르스크 전선으로 이동 중인 북한군에 대해 “우리 정보자산으로 확인된 숫자는 3000여명”이라며 북한이 총 1만9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정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위치로”, “발사” 등 군사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북한 군인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투 병력으로서 합법적 공격 대상으로 간주된다”며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정원은 파병군이 대체로 20대 초반이며 10대 후반도 일부 포함됐다고 파악했다. 다만 북한군이 러시아 군사용어 숙지에 어려움을 겪어 소통 문제가 예상되며, 현대전을 경험하지 못한 북한군의 전투력은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장교 휴대전화 사용 금지, 파병부대 내부 입단속을 하는 한편 파병군인 가족에게는 “훈련 간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보안 대책에 고심하고 있지만, 파병 소식이 북한 내부에 퍼지며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는 동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국정원은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한 의견 조율 목적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조태용 국정원장,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황원진 국가정보원 2차장,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 군사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해 있다”며 “이에 따라 전쟁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군사 무기 이전과 파병을 비롯한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김나현·조병욱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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