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등 영향 가격 상승폭도 축소
전국 악성 미분양 4.9%↑… 4년 만에 최다
올해 9월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20% 넘게 줄면서 3개월 만에 다시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만5829건으로 전월보다 21.2%, 지방은 2만5438건으로 8.7% 각각 줄었다.
지난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던 서울 주택거래량은 9월 8206건으로 하락했다. 8월(1만992건)과 비교해 25.3% 줄어들었다. 서울 전체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4951건으로, 전월(7609건)보다 34.9%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가격 상승폭 축소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하며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경신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출 규제 영향과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매물이 적체되고 상승폭은 전주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폭(0.05%)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지방(-0.02%→-0.03%)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계속 증가 추세다. 9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262가구로 한 달 새 4.9%(801가구) 증가했다. 이는 2020년 8월(1만7781가구)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악성 미분양이 동시에 늘었다. 수도권은 총 2887가구로 전월보다 2.3%(66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1만4375가구로 5.4%(735가구) 늘었다.
전국에서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2558가구)이며, 경기(1795가구)와 경남(1706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한 달간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울산으로, 전월 대비 395가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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