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쿠웨이트 원유 400만 배럴을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와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에 원유 400만 배럴을 저장하는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의 일일 원유 도입량의 약 1.5배에 규모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석유공사는 400만 배럴의 쿠웨이트산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저장 물량을 확보했다.
쿠웨이트가 수출하는 주요 원유인 ‘KEC’는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단일 유종으로는 제2위 원유로 꼽힌다. KEC는 지난해 기준 총 원유 도입 물량의 8.1%를 차지했다.
KPC는 석유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고객사들을 위한 안정적인 원유 공급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중동 핵심 산유국들과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ADNOC,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올해는 쿠웨이트의 KPC와 계약을 체결해 총 1300만 배럴의 중동 원유를 국내에 들여온 바 있다.
석유공사는 “올해는 한·쿠웨이트 에너지 협력 6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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