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방기하고 대통령비서실∙내각 쇄신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무너지면 우리에게 차기 대선은 없다”며 “대통령비서실부터 전면 쇄신하고 내각도 전면 쇄신해 새롭게 국민 앞에 나서시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더 늦으면 국정 추동력을 회복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9%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 시장은 “중국 제왕학에 제왕은 면후심흑(面厚心黑, ‘대의명분을 내세워 무서운 얼굴을 상대를 몰아세운다’는 뜻)해야 한다고 한다”며 “당은 방기하시고 대통령비서실부터 쇄신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뿌리인 한동훈이 동반자진(同伴自盡)을 시도하는 철부지 행각을 보면 더더욱 울화가 치민다. 어떻게 쟁취한 정권인데 또다시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관련해선 전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정치판을 모르고 뛰어들다보니 대선후보 경선 때 윤 후보 측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붙어 있었다”며 “명태균도 그 중 하나이고, 우리 당에 있다가 민주당으로 가서 폭로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도 그 부류“라고 말했다.
‘민주당으로 간 사람’이란 ‘명태균 보고서’를 폭로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말한다. 신 교수는 윤석열 대선 캠프의 정책총괄지원실장 출신으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시 공천 경쟁에 뛰어든 김영환·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4월 총선 직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로 선택되며 당적을 바꿨다.
홍 시장은 “(이들이) 대화를 몰래 녹음해서 폭로하는 건 양아치나 하는 짓”이라며 “더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 온갖 잡동사니를 데리고도 대통령이 된 것은 그만큼 윤 후보가 역량이 출중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리라고 굳게 믿는다. 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우리 진영이 붕괴되고 대한민국은 또다시 좌파 포퓰리즘이 판치는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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