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은 ‘장바구니 물가’에 쏠려있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팬데믹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더 비싸졌고 대선에서 크게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년간 식료품 가격은 22% 올랐고, 공공요금과 신규 주택 가격은 28% 상승했다. 임금이 올랐고 인플레이션도 급격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마크 캠벨은 “식료품점의 물가가 주요 이슈가 된 50년 만에 첫대선”이라며 “‘경제 때문이야, 멍청아’는 제임스 카빌의 유명한 말이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물건값이 얼마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미 대선에서 유권자 52%가 투표를 결정할 때 경제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는데 이 같은 비율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의 강점을 내세우는 대신 식료품, 주택, 육아 비용 등 유권자들이 직면한 문제들로 초점을 맞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한 유세에서 “우리의 최대 도전은 팬데믹 이전에도 오르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매우 높은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물가 상승을 해리스 탓으로 돌리며 인플레이션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근로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하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분은 외국 기업에 흡수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린 집회에서 “해리스가 4년 더 재임하면 우리 경제는 결코 회복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선거에서 경제 이슈가 예전보다 덜 중요해졌다는 징후도 있다. 양측 여론조사업체들은 유권자들이 높은 물가, 헬스케어, 이민, 세금 정책 등을 포함한 불만에 대해 ‘경제’를 곧바로 지목하지만, 실제 투표를 할 때는 정당의 노선같은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브렌트 뷰캐넌은 “모든 사람이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더라도 실제 투표에는 하나의 주제보다 더 많은 것들이 고려된다”며 “경제 문제는 불법 이민, 해외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 등 실제로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있다. 단지 ‘식료품값이 비싸다’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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