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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024년도 모집 결과

필기시험 폐지·지원금 인상 효과
2023년보다 2082명 늘어 7989명
경쟁률 1.6대 1서 2.1대 1로 상승
3명 중 1명이 여성… 전년比 7%P↑

하락세가 이어지던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율이 9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전반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ROTC 경쟁률도 소폭 상승했다. 여성 지원자 증가에 힘입은 데다 올해부터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지원금을 인상하는 등 모집 정책을 개선한 효과가 종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학군단 꿈 펼쳐보세요” 5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입구에 학군사관후보생(ROTC) 모집 안내문이 걸려 있다. 올해 ROTC 지원율은 9년 만에 상승했다. 이재문 기자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일 2024년 후반기 모집을 끝으로 올해 ROTC 모집이 최종 마감됐다. 올해 ROTC에는 지난해보다 2082명 증가한 7989명이 지원했다. 지원비(계획인원 대비 지원인원의 비율) 역시 지난해 1.6대 1에서 2.1대 1로 상승했다.

 

육군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육군의 지원비는 1.6대 1이었으나 올해는 모집인원 3129명 대비 7136명이 지원해 지원비 2.3대 1을 기록했다. 다만 해군과 해병대, 공군의 지원비는 다소 하락했다. 해군·해병대의 지원비는 1.2대 1이었으나 올해는 1.1대 1로 떨어졌고 공군은 지난해 1.9대 1이었으나 올해는 소폭 하락한 1.7대 1의 지원비를 기록했다. 다만 공군은 올해 신설된 4개 학군단(한경대, 청주대, 백석대, 경운대)에서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 2.1대 1의 지원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지원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체 지원자의 24%인 1391명이 지원했지만 올해는 전체 지원자의 31%인 2461명이 지원했다. 10명 중 3명은 여성이 지원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성 지원율이 상승한 현상을 “유의미한 결과”라 짚으며 “앞으로 시작되는 면접 등 선발과정에서 (상승 원인 등을)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하락하던 ROTC 지원율이 높아진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ROTC 창설(1961년) 이후 처음으로 추가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의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육군 학군단을 운영하는 대학 108곳 중 후보생 정원이 미달인 학교는 54곳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에 국방부는 올해부터 다양한 유인책을 펴고 있다. 우선 학군단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면접 점수와 대학교 성적으로 후보생을 선발했다. 후반기 모집을 정례화하면서 후반기에만 1731명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장교후보생에 합당한 처우를 보장하기 위해 학군생활지원금을 월 8만원에서 월 16만원으로 두 배 인상했고 사용처와 지급 기간도 확대했다. 초급간부들에게 지급되는 단기복무장려금도 지난해보다 300만원 인상했다. 지원서류 접수체계를 전산화하고 학군사관후보생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공수훈련 기회를 확대하는 등 교육훈련 과정도 개선했다.

 

국방부는 “2015년 이후 지속 하향세였던 ROTC 지원율이 다양한 정책 개선과 모집홍보 노력으로 다시 상향곡선을 그리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ROTC와 초급장교의 자긍심 고취 및 처우개선 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관계기관과 법령 개정 및 예산 확보 등에 대해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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