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시각·청각장애인 등 참여
공연·연습수당 등 처우 동일
초대 지휘자엔 박성호 교수
“발달장애인과 시각·청각 장애인들이 어울려 전문 연주자의 꿈을 실현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 겁니다.”(경기아트센터 관계자)
경기도가 한 달간의 공개 오디션을 거쳐 40명의 ‘인재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을 선발했다. 선발된 단원들은 전문 지휘자와 호흡을 맞춰 13일부터 2년간 활동하게 된다. 공식 창단식은 세계 장애인의 날인 다음달 3일 예정됐다.
5일 도에 따르면 18∼43세의 단원 대다수는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이며 시각장애인 2명, 청각장애인 1명이 포함됐다. 악기별로는 △바이올린 18명 △첼로 5명 △비올라 4명 △타악기 2명 △플루트 2명 △오보에 2명 △클라리넷 2명 △호른 2명 △콘트라베이스 1명 △트럼펫 1명 △튜바 1명이다.
도 관계자는 “본인의 의지 못지않게 연주 실력을 봤다”며 “공연수당, 연습수당 등 일반 오케스트라와 같은 처우를 받는다. 발달장애인으로만 구성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오케스트라와 달리 모든 장애인이 참여한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단원 중에는 ‘제2의 유진박’을 꿈꾸는 자폐성 장애인 박모(27)씨도 이름을 올렸다. 성장하면서 입을 닫았던 박씨는 바이올린을 배우며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고, 예술중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민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그는 창단 소식을 접하고 자리를 옮겼다.
초대 지휘자에는 박성호 성신여대 겸임교수가 선임됐다. 국립 쇼팽음대에서 공부한 그는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7년간 지휘자로 활동한 바 있다.
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장애인도 연주인의 꿈을 이룰 기회의 통로를 만들겠다”며 “1호 기부금은 제가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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