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식·채권은 1.2억달러 순유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5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41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79.9원) 기준 약 5조7542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8월부터 석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9월(55억7000만달러 순유출)보다는 유출 규모가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순유출됐으나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에서는 단기 차익거래 유인 지속, 만기도래 규모 감소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40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7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억2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순유출이지만 9월(25억3000만달러 순유출)보다는 그 규모가 줄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과 같았다.
원화값은 떨어졌다.
10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9원으로 9월(4.8원) 수준이었다. 변동률은 0.36%로 전달(0.36%)과 같았다. 그러나 9월말(1307.8원)에서 이달 6일에는 1396.2원으로 6.3%나 올랐다. 같은 기간 100엔당 원화 환율은 922.5원에서 906.6원으로 1.8% 떨어졌고, 원·위안은 3.9% 상승했다.
원·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중동 확전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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