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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여왕’ 김아림 100번째 대회서 정식회윈 데뷔… 첫승·통산 2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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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10 18:31:19 수정 : 2024-11-10 18: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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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3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여왕’에 등극한 김아림(29·한화큐셀)은 2020년 12월 ‘대형사고’를 쳤다. 비회원으로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선두와 5타 차이의 열세를 극복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메이저 퀸’에 올라 세계 여자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를 발판으로 김아림은 2021년 미국 무대에 정식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우승은 따라주지 않았다. 175㎝의 큰 키와 70㎏이 넘는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장타력과 탄도가 높고 스핀양이 많은 명품 아이언샷까지 지녔지만 마무리와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아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에바비치에 위치한 호아칼레이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확정 후 훌라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년 6월 US여자오픈 이후 1426일 만의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2승째다. 뉴스1

이번 시즌 4차례 톱10에 진입하고도 우승을 놓쳐 애를 태우던 김아림이 드디어 US오픈 이후 LPGA 투어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식 회원 데뷔 첫승이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김아림은 10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나탈리야 구세바(21·러시아)를 2타 차로 제치고 3년1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2000만원).

 

한국 선수가 올해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35·키움닷컴), 9월 FM 챔피언십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에 이어 이번 김아림이 세 번째다. 김아림은 이날 우승으로 CME 글로브 포인트를 65위에서 22위로 대폭 끌어올려 상위 60명이 나가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아림은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3.80야드(10위)를 기록 중인 장타력을 앞세워 4라운드 내내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드라이브샷은 278야드를 기록했고 4라운드에서는 무려 284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렸다.

 

구세바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아림은 10~11번 홀 연속 버디를 떨구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타수를 벌렸다. 전날 3라운드 9번 홀(파3)에서 투어 데뷔 두 번째 홀인원을 작성한 김아림은 이날도 행운이 따랐다. 12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 주위 경사면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칩샷이 깃대를 맞고 떨어져 파를 지켰다. 이후 구세바가 다시 한 타 차로 따라붙으며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13번 홀(파4)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반면 한 타 차 리드를 지키던 김아림은 18번 홀(파5) 버디를 떨구며 감격스러운 우승을 자축했다. 시상식에서 훌라춤을 추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김아림은 “정말 재미있었다. 이런 느낌을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다”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과정에 의미를 두고 스스로를 믿으면서 샷을 구사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29·솔레어)은 7위(12언더파 276타), 김효주(29·롯데)는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KLPGA 투어 선수인 이소영은 공동 26위(5언더파 283타), 황유민은 공동 35위(3언더파 285타)를 각각 기록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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