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처분… 아연 공급 차질 우려
고려아연 주가 1.83% 또 내려가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이 폐수 무단 방류 문제 등으로 석포제련소 조업을 2개월 중단하게 되면서 국내 공급망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11일 법조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 1일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처분취소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돼 조업정지 1개월30일 처분이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언제부터 조업정지 처분이 시작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카드뮴 오염수를 낙동강에 불법 배출하다가 적발되는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켜왔다. 이번 처분도 2019년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실이 적발돼 내려졌다.
석포제련소 가동 중단으로 국내 아연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영풍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이 고려아연에 이어 2위(15만3000t·37%)다. 아연은 철강재 보호 피막, 강판, 강관, 철선, 철 구조물 표면처리를 위한 도금용 등으로 다방면에서 사용된다. 이런 아연 공급이 줄면 철강, 자동차, 건설 등 다른 업계까지 공급망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조업정지 처분이 확정됐음에도 즉시 석포제련소 가동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도 공급망 우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관계자는 “석포제련소 생산량의 절반가량은 내수용, 나머지는 수출용”이라며 “조업 중단 전에 수출용 비중을 줄여 최대한 국내 수요에 영향이 작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또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8일보다 1.83% 내린 11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고려아연 측 우군으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알려진 여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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