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의 윤석열 정부 규탄 장외 집회에 나섰던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비례)이 11일 “반성 없는 경찰 지휘부의 국민 겁박과 광장 봉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분노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런 작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촛불광장에서는 무장경찰 앞에 모든 국회의원들이 평화의 방어선을 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깁스한 왼팔 사진도 함께 공개한 한 의원은 “왼쪽 4번 갈비뼈가 골절되고, 5번 갈비뼈는 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풀어 오른 손가락은 다행히 부러지지 않았고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며 “한동안 부목을 대라는 처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의 분노는 같은 날 조지호 경찰청장의 정례 기자간담회 발언과도 무관치 않다.
조 청장은 집회에 참가 중이던 한 의원이 경찰에 목덜미를 잡혀 바닥에 쓰러졌다는 이야기에 “우리가 통로를 개척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유튜버 한 명을 대동하고 왔다”며 “안전하게 이격 조치를 했는데 다시 접근해서 이야기하던 중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그것이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게 확인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 의원은 “경찰청장은 ‘영상을 봐도 한창민 의원이 다친 게 경찰 물리력 때문인지 확인이 안 된다, 유튜버를 대동해서 연출했다’는 식의 교활한 선동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우리 시민이 함께해야 모두를 지킬 수 있다”며 “더 많은 시민이 평화로운 광장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김태훈 부장검사)는 경찰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민주노총 조합원 6명 가운데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9일 민주노총이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행하고 시정 요구와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공무집행 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행부 7명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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