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47)가 연예인 최초로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TV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선 최강희가 ‘헌혈의집‘을 찾아 현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강희는 지금까지 46번의 헌혈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헌혈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선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내가 쓸모없다’라고 느껴질 때 피를 뽑으러 갔다”며 “‘나한테 있는 이 피가 차라리 좋은 일이라도 되니 신난다’하고 했다”고 밝혔다. 2주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헌혈했다는 그는 헌혈유공장 은장까지 받았다. 헌혈유공장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모범이 되는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증이다.
최강희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한 최초의 연예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강희는 1999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을 서약했고, 2007년 10월 영화 ‘내 사랑’ 촬영 중 조건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주저 없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최강희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책자를 읽다 알게 돼 했다. 평생(일치자가) 안 맞는 사람도 있다더라. 나랑 많은 정보가 일치해야 하니까. 언제 오나 했는데 일치자가 나타났다고 몇 년 만에 연락이 온 거다. 형제가 둘 다 백혈병인데 동생은 아빠랑 일치했는데 형은 일치자가 없었는데 제 골수가 너무 상태가 좋아서. 너무 좋은 기증이 됐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짜를 잡았는데 (병원에서) ‘번복하시면 안 된다. 차라리 지금 말씀해달라’고 하더라”며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하면 (환자가) 낙심해서 스트레스로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3일간 입원했다는 그는 “피를 계속 뺐다. 고맙다고 병실도 엄청 좋은 걸 준다. 샴푸, 린스 키트도 가져온 기억이 난다. 김숙 언니, 송은이 언니도 문병하러 오고 DVD 잔뜩 가져와 영화도 보고 너무 즐거웠다”며 “후유증도 없이 ‘씩씩하게 잘 먹고 다시 생겨나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가족에게 말할 수 없었다고. 최강희는 “엄마들은 걱정하지 않나. 엄마한테 말 안 하고 (기증)했는데 숙 언니가 사진 올린 게 기사가 나서 (알게 되셨다)”고 덧붙였다.
최강희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 출연해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연을 공개하며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을 찾았던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제가 연기를 그만뒀었다. 연예인의 자리가 되게 무겁고 불편했다. 일단 행복하지가 않았고 외롭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관두면서 가장 두려웠던 건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고 25년 동안 연기만 하고 살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다른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바를 해보기로 했다. 제 친구가 인천 주안역에서 고깃집을 한다. 거기서 설거지 알바를 했다. 또 친한 동료 연예인들 집에서 가사 도우미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기를 관두고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깨달은 게 있다.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라며 “그거 때문에 (그동안) 힘들게 살았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나는 주관 있게 ‘나의 길을 가자’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갔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강희는 1995년 KBS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했다. 영화 ‘여고괴담'(1998)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애자’(2009), 드라마 '화려한 유혹’(2015~2016) ‘추리의 여왕’(2017)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안녕? 나야!’(2021) 출연 이후 연기 활동을 쉬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나도최강희’를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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