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미국에서 한 백인 여성이 흑인 딸과 비행기를 탔다가 ‘인신매매범’으로 몰린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전말은 이렇다. 매리 맥카시라는 이름의 여성은 자신의 10살 난 딸과 함께 덴버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제는 그들이 덴버에 도착한 이후에 발생했다. 맥카시와 딸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무장 경찰 2명이 그들을 멈춰 세웠던 것. 경찰은 그녀와 딸을 분리한 채 각각 설명을 요구했다. 결과는 엄마와 딸이 맞았다. 맥카시는 “(우리가) 모녀 관계인 것을 낱낱이 밝힌 뒤 풀려날 수 있었다”고 불쾌해했다.
#2016년 2월. 영국에서는 흑인, 백인 일란성 쌍둥이가 탄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더럼주의 서부 레인톤에 거주하는 백인 여성 리비 애플비(37)가 흑인과 백인 딸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런 사례가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비는 “의사들은 내게 다른 인종의 아이를 임신할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고 말한다“면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최근 맥카시, 애플비와 비슷한 사례가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흑인 엄마가 밝은 색 피부에 금발인 딸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들 때문에 유전자 검사까지 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흑인이 완전한 백인을 낳을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로 희박하다고 설명한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흑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알렉스는 백인인 남편 롭과의 사이에서 시험관 수술로 막내딸 퍼지(2)를 얻었다.
이 부부는 처음에 딸 퍼지가 너무 밝은 피부 색을 가지고 있어 매우 놀랐다. 먼저 태어난 다른 두 자녀와 비교하면 퍼지는 너무 새하얀 피부였기 때문이다.
알렉스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딸이 친자녀가 아니라는 의심을 수 없이 받았다”며 “퍼지와 함께 쇼핑몰에 갔을 땐 쇼핑몰 직원이 아이가 친자녀가 아닌 것 같다며 경비원을 부르겠다고 위협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알렉스는 퍼지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게 됐다.
결과는 알렉스와 롭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분명했다.
알렉스 사연이 SNS로 알려지자 많은 흑인은 사연에 공감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한 흑인 여성은 “백인 아이를 둔 흑인 엄마로서 이런 일을 매일 겪는다”며 “무시하고 사는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비결이다”고 했다.
자신을 알렉스 팬으로 소개한 누리꾼은 “퍼지는 아빠를 정말 닮았다”며 “확실히 유전자가 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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