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한동훈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껍데기일 뿐이었다는 게 증명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동훈 대표가 요구했었던 대법원장 추천권 부분을 넣었는데도 (국민의힘에서) 전혀 꿈쩍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인의 주장이었고 대표가 된 후에는 충분히 설득하거나 강제로라도 끌고 갈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봐도 한동훈 대표 주장이나 방향에 대해 동의하는 것을 거의 못 봤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처리에 나선다.
민주당은 특검 수사 대상을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명태균씨 관련 의혹으로 좁히고, 특검 후보를 제삼자인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내용의 특검법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정안에는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야당이 재추천을 요구하는 이른바 ‘비토권’도 담겼다.
민주당의 수정안은 여당이 비판해 온 이른바 ‘독소조항’을 줄여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재표결에 들어갔을 때, 법안 처리에 필요한 여당의 이탈표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선거 개입 의혹이 있는 명태균 게이트를 밝히고 국민의 요구인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수정안을 제출했다”며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국민의힘이나 한동훈 대표, 대통령실이 반대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 처리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제21대 국회였던 지난해 12월, 22대 국회 들어서는 지난 9월19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강행 처리했지만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로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되며 두 차례 폐기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법안에 대해 ‘독소조항이 있는 정쟁용 법안’이라며 반대하고 있어서 표결 불참 가능성이 높다.
고 의원은 이러한 관측을 근거로 한 대표가 당에서 ‘껍데기’ 위치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그 정도의 정치력은 없는 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고 의원은 “한동훈 대표의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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