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에서 근무하면서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세계시민교육을 접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고, 코이카의 공공데이터와 AI 를 활용해 ‘Little Heroes’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2024년 국제개발협력 데이터 및 AI 활용 공모전 대상 수상자 한보람 씨의 수상 소감이다.
*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 인류보편적 가치인 세계 평화, 인권, 문화 다양성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책임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공공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코이카는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 개발협력역사관에서 ‘2024년 국제개발협력 데이터 및 AI 활용 공모전’ 발표 심사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코이카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 사례를 모아 공공데이터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파악하고, 더욱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고자 열렸다. 또한 공모전을 통해 코이카의 공공데이터에 대한 국민 만족도와 활용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하고 성과를 확인하는 것도 목적이다.
10월 2~20일 간 공모를 접수받고, 서류 심사를 거쳐 총 6개 팀이 발표 심사에 진출했다. 5일 실시된 발표 심사는 ‘블라인드’ 대면 평가로 진행됐다. 심사는 아이디어의 활용성과 독창성, 실현가능성, 파급성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졌다. 그 결과, 세계시민교육 AI 게임 ‘Little Heroes’ 아이디어 기획을 낸 한보람(38)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Little Heroes’는 코이카가 제공하는 ODA 용어사전, 세계시민교육 자료 등 공공데이터를 AI가 내용을 분석해 퀴즈 등의 미션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학생들이 게임 속에서 세계 각국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며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심사위원들은 공공데이터 수집에 AI 도구를 활용한 점과 일반 국민에게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게임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를 의미. 개발도상국 정부, 지역, 또는 국제기구에 제공되는 자금이나 기술협력 포함.
한 씨는 수상 소감에서 “기존에는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NGO가 학교로 강사를 파견해야 했지만 ‘Little Heroes’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언제 어디에서든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세계시민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도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보람 씨에게는 상장과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우수상에는 안태현 씨의 ‘웨얼왓(Where What): 해외봉사 국가 및 활동 맞춤형 추천과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와 Impact팀의 ’ODA Intelligence Hub‘이 선정됐다. 안태현 씨는 해외봉사를 어디로(Where) 가고 무엇을(What) 하게 될지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또, Impact팀은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엔진으로 효과적인 ODA 전략을 수립하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들 우수상 수상자 및 팀에는 각각 상장과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김동호 코이카 경영전략본부 이사는 개최사를 통해 “이번 공모전에서 나온 창의적인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와 우수 사례를 참고해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공공데이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2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에서 5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지난 해 코이카 오픈데이터 포털(www.oda.go.kr)* 고도화를 통해 개발협력분야 데이터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코이카 오픈데이터 포털 : 코이카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연합(UN)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데이터를 포함해 개발협력 분야의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공적개발원조(ODA) 데이터 플랫폼
코이카는 최근 AI, 빅데이터 등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대국민 공공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ODA 사업에도 AI 기술 도입 및 적용을 통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이행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코이카는 올해 주요방향을 ‘미래경영’을 선정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전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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