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 모두서 의료인 양성 결정
전남 국립의대 설립 5부 능선 넘어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가 통합한 뒤 의대 신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전남 지역에 ‘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추진’이라는 안이 도출되면서 전남 국립 의대 신설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15일 오후 대학 통합 추진 원칙과 로드맵 등에 전격 합의했다. 양 대학은 12월까지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대학 통합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교직원, 학생 등 각 대학 구성원의 찬반 의견 수렴 결과는 통합 신청에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포·순천대는 그동안 사활을 걸고 경쟁했던 의대와 관련해 통합대학 명칭으로 의대를 신설해 양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함께 양성하기로 결론 내렸다. 대학병원도 그동안 검토돼왔던 것처럼 양 지역에 모두 설립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남도는 공모 방식의 의대 신설을 일단 보류하고 이달 29일까지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는 통합의대 정원을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명 규모로 구상하고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는 여·의·정 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 양 대학의 합의에 따라 지난 3월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남 민생토론회 이후 8개월여 만에 전남 의대 설립은 5부 능선을 넘게 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토론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국립 의대(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의견수렴해 결정한 뒤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전남도가 추진한 공모에 순천 지역사회가 불공정하다며 반발하자 통합 의대 및 공모 방식을 놓고 갈팡질팡하기도 했다. 양 대학은 지난달 초부터 기획처장을 중심으로 실무협의회를 12차례 열어 통합 협상을 진행했으며 전남도는 통합에 이르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의대 공모도 함께 추진해왔다.
합의를 이끈 송·이 총장은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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