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비타민 등 풍부한 공급원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해야 지방 섭취 줄어
최근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어나고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배추 가격이 한 달 사이 60% 넘게 떨어졌다. 이번주부터 배추 주요 생산지에서 출하가 본격화할 경우 가격은 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갓 담근 김치에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이면 특별한 별미가 완성된다. 이 조합은 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김장을 하느라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 유용한 영양소가 숨어 있다.
돼지고기는 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비타민 B1(티아민)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비타민 B1 함량이 약 10배 높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 대사와 신경 작용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피로와 무기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 권장량을 충족하려면 돼지고기 약 120g을 섭취하면 충분하다. 돼지고기는 질 좋은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 B1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부위별로 비타민 B1 함유량은 안심, 뒷다리살, 앞다리살 순으로 높다. 뒷다리살은 삼겹살보다 칼로리는 3분의 1 수준이지만 단백질 함량은 1.5배에 달한다. 삼겹살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양한 부위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배추는 김치의 주재료로, 비타민 C, 베타카로틴, 항산화 물질, 칼슘, 칼륨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절인 배추는 나트륨과 열에도 비타민 C의 손실이 적어 김치를 담그거나 요리해도 유익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푸른 잎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많아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배추의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뇨 작용을 도와주며, 식이섬유는 장의 활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돼지고기 수육은 김장김치 등과 함께 먹으면 맛과 영양의 조화를 이룬다. 배추의 식이섬유는 돼지고기 섭취로 증가할 수 있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포화지방은 혈관질환과 장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배추에 함유된 아이소싸이오시아네이트는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해독 작용을 한다.
김치 양념에 포함된 마늘, 생강, 파 등의 항산화 성분은 고기의 유해 물질을 줄이고, 전체적인 풍미를 높인다.
돼지고기는 구워 먹는 것보다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할 때 지방 섭취를 줄이고 발암 물질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과거 한국에서 대장암이 드문 질병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삶은 고기를 즐기는 전통적인 식습관에 있었다. 붉은 고기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을 위해 조리법과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갓 담근 김치와 돼지고기 수육은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환상의 궁합이다. 돼지고기의 풍부한 비타민 B1과 배추의 항산화 성분이 함께 어우러져 지친 몸을 회복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전통적인 조리법을 활용해 건강한 식단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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