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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맛있게요” 김장 끝난 날엔 역시 ‘이것’

입력 : 2024-11-23 21:00:00 수정 : 2024-11-23 20: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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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수육 곁들이면 별미…건강에도 좋은 영향

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비타민 등 풍부한 공급원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해야 지방 섭취 줄어
박모(38)씨는 올해도 어머니와 함께 김장을 준비했다. 가을배추 가격이 안정되면서 평소보다 넉넉히 배추를 구매한 박 씨는 가족들과 함께 김장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나 하루 종일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느라 몸이 녹초가 되었다. 이를 본 어머니는 "김장 끝난 날에는 돼지고기 수육에 갓 담근 김치가 제격이지!"라며 부엌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돼지고기의 뒷다리살을 선택해 삶았다. 뒷다리살은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과 비타민 B1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 여기에 박 씨가 직접 담근 김치와 따끈한 수육을 곁들이자,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특별한 별미를 즐겼다.

 

최근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어나고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배추 가격이 한 달 사이 60% 넘게 떨어졌다. 이번주부터 배추 주요 생산지에서 출하가 본격화할 경우 가격은 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갓 담근 김치에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이면 특별한 별미가 완성된다. 이 조합은 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김장을 하느라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 유용한 영양소가 숨어 있다.

 

보쌈김치와 돼지고기 수육. ‘보쌈’이란 본래 개성지방에서 시작한 김치를 이르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돼지고기와 김치를 함께 내는 메뉴를 뜻하는 용어가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돼지고기는 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비타민 B1(티아민)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비타민 B1 함량이 약 10배 높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 대사와 신경 작용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피로와 무기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 권장량을 충족하려면 돼지고기 약 120g을 섭취하면 충분하다. 돼지고기는 질 좋은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 B1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

 

부위별로 비타민 B1 함유량은 안심, 뒷다리살, 앞다리살 순으로 높다. 뒷다리살은 삼겹살보다 칼로리는 3분의 1 수준이지만 단백질 함량은 1.5배에 달한다. 삼겹살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양한 부위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배추는 김치의 주재료로, 비타민 C, 베타카로틴, 항산화 물질, 칼슘, 칼륨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절인 배추는 나트륨과 열에도 비타민 C의 손실이 적어 김치를 담그거나 요리해도 유익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푸른 잎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많아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배추의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뇨 작용을 도와주며, 식이섬유는 장의 활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돼지고기 수육은 김장김치 등과 함께 먹으면 맛과 영양의 조화를 이룬다. 배추의 식이섬유는 돼지고기 섭취로 증가할 수 있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도드람한돈

 

포화지방은 혈관질환과 장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배추에 함유된 아이소싸이오시아네이트는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해독 작용을 한다.

 

김치 양념에 포함된 마늘, 생강, 파 등의 항산화 성분은 고기의 유해 물질을 줄이고, 전체적인 풍미를 높인다.

 

돼지고기는 구워 먹는 것보다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할 때 지방 섭취를 줄이고 발암 물질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과거 한국에서 대장암이 드문 질병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삶은 고기를 즐기는 전통적인 식습관에 있었다. 붉은 고기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을 위해 조리법과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도드람한돈

 

갓 담근 김치와 돼지고기 수육은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환상의 궁합이다. 돼지고기의 풍부한 비타민 B1과 배추의 항산화 성분이 함께 어우러져 지친 몸을 회복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전통적인 조리법을 활용해 건강한 식단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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