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중심을 잡고, ‘축구 천재’ 이강인, ‘차세대 킹’ 배준호가 상대 진영을 휘젓는다. 쾌승과 함께 세대교체 작업을 보는 재미도 더했다.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A매치 5연승 도전에 나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4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승점 13(4승 1무)으로 1위, 팔레스타인은 승점 2(2무 3패)로 6위다.
설욕이 필요한 경기다. 지난 9월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경기서 졸전을 펼쳐 거센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이후 상승세를 탔다. 2차전 오만 원정(3-1 승), 3차전 요르단 원정(2-0 승),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3-2 승) 그리고 5차전 쿠웨이트 원정(3-1 승)을 연달아 잡으며 쾌조의 A매치 4연승을 달렸다.
선두로 도약한 한국은 2위 요르단(승점 8·2승 2무 1패)에 승점 5 차로 앞선 상황이다. 이번 팔레스타인전에서 승리할 경우 A매치 5연승과 함께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한다. 팔레스타인을 꺾을 경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3차 예선을 치르며 잉글랜드 2부 리그 스토크 시티의 ‘킹(King)’으로 불리는 배준호가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강인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3차 예선 6차전이고 올해 마지막 경기다. 쉽게 이길 생각은 버리고 정말 강한 마음으로 준비해 내일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호가 가장 경계할 건 팔레스타인의 뛰어난 체격이다. 유럽 출신의 이민자가 많은 팔레스타인은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팔레스타인이 엄청난 선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피지컬적으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며 “외국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성장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이 공격 패턴이 다변화한 건 긍정적이다. 다만 문제는 수비”라면서 “세트피스 상황서 뒤로 들어가는 선수를 막지 못하는 장면이 간혹 보인다. 수비 호흡 문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팔레스타인전서 주장 손흥민은 자신의 A매치 한 해 최다 득점을 정조준한다. 쿠웨이트전서 A매치 50호골(130경기)을 넣어 역대 득점 2위로 황선홍 대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은 올해 마지막 경기서 득점포를 가동할 경우 단독 2위에 오른다. 1위는 ‘전설’ 차범근(58골). 손흥민은 동시에 자신의 한 해 A매치 최다 득점도 달성한다. 손흥민은 올해 A매치에서 9골을 넣었는데, 이는 2015년과 함께 한 해 개인 최다 득점 타이다. 팔레스타인전서 득점을 신고하면 처음으로 한 해 A매치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