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운영난으로 존폐기로에 내몰렸던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이 결국 해산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패션연 이사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더 이상 설립목적을 달성하기에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해산 결정을 내렸다. 해산 결정은 지난 8월 임시 이사회 때 처음 거론된 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이사회는 ‘패션연 직원 목소리를 청취해야 한다’는 일부 이사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을 미루고 섬유기관 통합 등 대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는 물론 기관 간 통합도 성사되지 못했다. 대구시의회도 해산 위기에 놓인 패션연에 대해 대구 섬유산업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구시와 산업부 등 관계자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러한 의견을 산업부에 전달했다. 산업부가 법률상 패션연에 대해 감독 등을 맡고 있어 추후 밟게 될 해산 절차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도 해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패션연 해산 여부와 별개로 대구 ‘섬유산업 르네상스’를 위한 사업은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 유일의 패션·봉제산업 연구기관인 패션연은 2010년 한국패션센터와 한국봉제기술연구소를 통합해 설립했다. 정부 연구개발 과제와 지자체와 산업부 지원을 받아 운영해 왔지만 2018년 전문생산기술연구소에 대한 정부 보조금 일몰제로 지원금이 끊기면서 수년째 운영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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