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망자가 발생한 백일해를 비롯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 수가 폭증하자 정부가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 대응에 나섰다. 또 국가예방접종을 오는 1월 2일부터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가동한다고 밝혔다.
전수 감시 중인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7월 정점(3376명) 이후 방학을 맞아 감소세를 보였으나,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증가세다. 백일해는 올 들어서만 3만2620명 발생했다.
다만 현재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고위험군인 0세 발생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적고, 대부분의 환자 증상도 경미한 상황이다.
질병청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초접종(생후 2‧4‧6개월) 이전 또는 면역체계가 성숙하기 이전인 0세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출산진료비 지원사업을 통한 임신부 예방접종을 지속 독려할 계획이다.
또 환자의 밀접접촉자 중 0세 등 고위험군과 고위험군 전파가능자(고위험군의 동거인, 고위험군 접촉이 예상되는 청소년 및 성인)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보건소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안내 한다는 방침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은 지난 2월 전문학회와 함께 마련한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감염증 치료지침의 후속 조치로, 의료진과 보호자 등에 2차 치료약제 설명 및 교육자료를 배포해 현장에서 보다 원활하게 항생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소아감염학회 등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최근 변화한 진단 및 치료 양상을 반영하고 중증도 평가 기준 등을 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종합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 상황 안정 시까지 관계 부처 및 전문가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운영하면서 감염병 유행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적인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백일해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예방 접종에 국민들께서 보다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백일해와 소아마비, B형 간염까지 6가지 질환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6가 혼합백신'의 영아 무료 접종이 내년 1월 2일부터 시작된다고 질병관리청이 앞선 19일 밝혔다.
6가 혼합백신(DTaP-IPV-Hib-HepB)은 기존 5가 혼합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던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에 B형 간염까지 6개 질환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신규 백신이다.
만약 이달에 태어난 아기가 6가 혼합백신 접종을 원한다면 출생 직후 B형 간염 접종을 하고 1개월 후인 12월에 B형 간염 단독 백신을 접종하는 대신 생후 2개월 때인 내년 1월 이후에 6가 혼합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다만 B형 간염 양성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는 B형 간염 수직감염 예방을 위해 기존과 동일하게 총 6회 접종을 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접종 초기엔 의료기관마다 백신 보유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접종 가능 여부와 일정을 의료기관과 먼저 상의한 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의 6가 혼합백신 도입으로 아이와 부모의 접종 편의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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