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대전 충무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올 시즌 7전 전승, 승점 20의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7승1패, 승점 20으로 바짝 붙어있기에 방심했다간 선두 자리를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팀은 지난 12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흥국생명이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부키리치나 표승주에게 서브를 집중하는 대신 리베로 노란에게 목적타 서브를 집중했다. 흔들린 노란은 리시브 33개를 받고도 리시브 효율 0%의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 전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게 지난번 맞대결의 전략이 오늘도 나오느냐 묻자 “경기가 시작되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봐야겠지만, 상대 리베로 노란이 서브 리시브에 어려워하는 게 보여서 주요 공략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관장에는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인도네시아)가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한다. 이는 흥국생명에게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느껴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이 주전 세터가 빠졌음에도 진 적이 있고, 정관장의 공격수 2명이 바뀌었을 때도 졌다. 주요 선수가 빠졌을 때 오히려 졌던 기억이 많다. 제발 모든 팀이 건강해서 풀 멤버로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메가가 빠지면서 아본단자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준비한 청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이날 메가의 공백은 이선우가 메운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선우 선수에게 대해 별다른 기억은 없다. 다만 정관장은 부키리치도 아포짓으로 쓸 수 있는 팀이다. 제가 감독이라면 부키리치를 아포짓으로 쓸 것 같지만,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답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