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측 “직원 자신이 먹으려고 한 듯” 주장
1915년 설립돼 일본에서 세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오사카시 덴노지동물원에서는 지난 9월부터 동물용 사료가 줄어드는 일이 생겼다. 배추나 감자 등 야채, 사과나 바나나 등 과일과 육류, 생선 등 사료가 사육장 별로 배정된 것보다 적었다. 조리실에는 사료를 운반하는 사육사 약 40명이 드나들고 퇴근 때에는 잠궈두지만 외부 침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동물원 측은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방범 카메라를 일일히 확인했다. 하지만 외부인이 들어온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는 사료가 줄어드는 일이 이어지자 동물원 측은 급기야 직원들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벌었다. 사료를 빼돌린 것은 사육사로 10년 이상 일해 온 40대 남성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범행을 인정한 해당 직원을 검찰에 송치했다. 범행동기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물원 사료가 사람이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동물원 관계자는 아사히에 “후각이 예민한 동물은 신선도가 떨어지면 사료에 입을 대지 않는다”며 “병에 걸리는 것은 막기 위해 질좋은 사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동물원 측은 해당 직원이 자신이 먹으려고 갖고 간게 아닐까라고 본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 물가상승이 이어지며서 동물원의 사료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이 동물원이 구입하는 사료는 1일 당 야채 약 82kg, 과일 약 34kg 등으로 구입비는 하루 25만엔(약 226만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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