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특사 곧 방한 예정”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장사정포가 150~160문에 달하며, 이를 운용하기 위한 병력 최대 4000명의 추가 파병 가능성이 있다고 21일 밝혔다.
신 실장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150~160문 이상의 포병 여단 규모가 러시아로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170mm 자주포의 경우 사거리가 50km, 240mm 방사포는 60km에 달하는 장사정포”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 실장은 “러시아에는 없는 무기체계라서 포만 줬다고 해서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운용 병력이 같이 가야된다”며 “전체 요원이 편제대로 간다면 최대 40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제기된 북한군 5000명 추가 파병설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 실장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특사가 “아주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된 상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특사단의 요청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 원칙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사항은 차차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당선 이후 당초 공격 무기까지 언급했던 정부의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받은 대가에 대해 신 실장은 “경제적 지원과 함께 위성 관련 기술, 군사 기술 일부가 제공된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는 북한의 취약한 평양 방공망 보강을 위한 장비와 대공미사일 등이 지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련해 신 실장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거래를 중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삼국의 공동 이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협력 기제인 한·미·일 안보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인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 대해 “한·미 동맹이 튼튼하고 가치공유국가와의 연대가 강화될수록 한·중관계가 정상적이고 성숙하게 발전한다”며 “기존 원칙을 재천명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은 내년 경주 에이펙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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