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호텔에서는 우리 전통의 소리와 춤의 무대가 한바탕 펼쳐졌다. 전통문화예술인과 이들을 후원하는 300여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 전통공연에 흠뻑 젖었다.
이날 행사는 (사)소리무(Sori-舞)의 ‘한국의 소리와 춤: 소리무 후원의 밤’. 소리무는 우리 전통문화에 녹아있는 콘텐츠를 되살려 소설, 창극, 무용 등 다양한 문화요소를 담은 콘텐츠로 현대화하고 보급하는 전통문화예술단체다.
소리무는 이날 1시간여 동안 ’허튼춤’을 비롯해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진도북춤, 서도의 ‘사랑가’ ‘뱃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허튼춤’은 일정한 형식이나 정해진 순서가 없이 정형화된 춤사위를 흐트러뜨린다는 의미가 있는 자유롭고 즉흑정인 춤이다. 소리무 김삼진 이사장이 직접 조한민(장구), 강병화(대금) 등의 연주로 선이 고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명작류로 지정된 진도북춤은 양손에 북채를 쥐고 추는 것이 특징. 강은영이 섬세한 춤사위와 화려한 장단의 변화로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서도밴드’의 가수 서도는 춘향가’의 한 대목인 ‘사랑가’를 서도밴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사랑가’를 비롯해 ‘닐리리’, ‘뱃노래’를 열창했다.
공연에 앞서 열린 소리무 후원 행사에서 (사)우리문화지킴이 김상철 회장, 소리무후원회 성보경 회장, 우리문화지킴이 동호회 윤경애 회장 등 주요 인사와 참석자가 앞다퉈 기부해 4억여원이 후원금이 조성됐다고 소리무 측이 공개했다.
김삼진 소리무 이사장(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은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정성 어린 후원에 감격했다”며 ”내년부터 젊은 예술가들, 미래의 국악계 아이돌을 키워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학금 지원사업을 펼치는 한편,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전통문화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는 "K팝· K푸드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끝나면 무엇으로 관광객일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해외 언론인들의 질문을 받곤 한다”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파리의 오페라나 뉴욕의 뮤지컬 등에서 보듯 우리의 혼이 담긴 국악 등 전통예술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관광과 국악 등 전통예술의 콜라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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