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집권 1기 때 대북 협상 실무를 맡았던 알렉스 웡을 지명했다. 그는 최근까지 쿠팡 워싱턴사무소의 총괄 임원으로 재직해 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렉스는 제 첫 임기 때 대북특별부대표로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저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며 “또 국무부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 시행 노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웡은 트럼프 1기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ㆍ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해 2018년 7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는 등 대북 협상 실무를 맡았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웡은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한국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Head of public affairs)으로 일했다.
주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로서 한국에 투자하고 사업하는 쿠팡의 특수한 지위를 고려해 미국 상무부와 국무부에 대한(對韓) 투자·고용 정책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하는 일도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강한승 쿠팡 대표와 만날 수 있도록 다리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면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직접투자(FDI) 절반을 쿠팡이 유치했다고 설명하면서 한미 경제 협력에 대한 쿠팡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앞날을 격려해줬다"고 썼다.
웡은 같은 해 12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의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 방문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대구 물류센터는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아시아권 최대 물류센터 가운데 하나로직고용 인원만 2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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