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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원게시판 두고 한동훈-김민전 최고위서 공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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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5 11:09:41 수정 : 2024-11-25 14: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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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김민전 최고위원이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다수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언급하며 “한 대표가 정당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말씀하셨길래 한 말씀 덧붙인다”고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는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면서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저희도 같이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사람이 8명이며, 한 대표와는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 최고위원은 “현재도 당원 게시판에 궤멸, 총살과 같은 단어들이 여전히 올라와 있다”며 “그런 단어가 들어가지 않아도 족족 여전히 사라지는 글도 있다. 도대체 당원 게시판은 누가 운영하는 것이고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에서 한 대표 사퇴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만약에 고발한다고 하면 저한테 무수히 많이 사퇴하라는 문자가 와 있다. 저한테 문자 폭탄 보낸 번호들도 다 따서 드릴 테니 고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서 김 최고위원은 전날 ‘한 대표 측이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당 명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는 한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협박 혐의 등으로 고발 검토 중이라며 당 대표를 사퇴하라는 글 등이 대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한 말씀 드린다. 발언할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는데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기사를 보고 말씀드렸다”고 맞받았다. 이에 한 대표는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친한동훈(친한)계 정성국 조직부총장은 “기사를 보고 이야기하냐”고 반발했고,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아이고”라며 한숨을 쉬었다. 장서정 홍보본부장은 “당원 게시판은 홍보국에서 관리한다”고 했다. 언쟁이 계속되며 추경호 원내대표가 그만하라며 손을 내젓기도 했다.

 

이후 서범수 사무총장이 김 최고위원 발언에 반박하며 재차 설전이 벌어졌다. 서 총장은 “당원 게시판은 익명성 전제 게시판이고, 한 대표는 우리 당 대표이고 공인인 점 감안해 이 부분은 간단히 확인했다”면서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익명성 전제로 하는 상황이라 더 이상 저희들도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고발 건에 대해 서 총장은 “(한 대표를) 사퇴하라고 해서 고발한다는 말씀은 금시초문”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추 원내대표가 “비공개 때 더 설명할 것이 있으면 하라”고 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기사가 오보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서 사무총장은 “못 봤다. 확인해서 조치하겠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가 재차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한 대표는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어떻게든 당대표인 저를 흔들고 끌어내리겠단 것 아닌가”라며 “당에 대한 자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저를 비판했다고 고발할 리가 있나”라며 “그동안 홍준표 시장 이런 분들의 원색적 발언은 해당 행위고 공개적 모욕이었지만 제가 법적 조치를 했나”라고 반문했다.


유지혜·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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